Seunghyun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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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Hyper-connected world

룸메이트와 이야기한 것들의 논점을 다시 정리해본다면, 과연 대학 교육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비싼 등록금 하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결국 살아남은 승자들만을 위한 그런 공간이 되버린 것일까. 개인에게 주는 효용성 그런 것들을 다 떠나서 불편한 감정을 갖게된 배경은 승자 독식 사회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한다.

2008년 한국의 미래는 필리핀이라는 다소 허무 맹랑해보이는 글이 회자되곤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그 글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글의 주된 논지는 개인이 발버둥쳐봐야 바뀌는 것은 없고 오로지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느냐가 모든 것들을 결정해버린다고 한다. 기술의 진보와 사회/경제 발전은 1%가 독점하고 그 반대 급부는 정글에 있는 99%의 사람들이 감당해야할 부분이 된다고 지적한다.

학내 커뮤니티에 “아이를 안 낳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대 졸업하여 좋은 직장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돌이켜보면서, 결국 그 고통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는 것이다. 직장에서 연봉이 올라가더라도 한 끝 차이로 밀려날 수 있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고, 또 노력으로 뒤집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고 말한다. 명문대 좋은 학과를 나와서 ‘넉넉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그래야 그나마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댓글 중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옛날에는 이 동네에서 예쁘고 잘 생기면 되었는데, 이제는 전 세계 미남 미녀들의 보임’. 경쟁도 경쟁이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아버려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분석을 해보았는데, 결과는 역시나였다. Economic inequality가 여기서도 나타났고, 처음에는 Poisson distribution을 따르는 것으로 보이나 끝으로 갈수록 Pareto distribution이 지배하였다. 그리고 한 번 Pareto law의 선에 올라가게 되면 의도적으로 설계된 시스템에 의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현실 경제 모델의 축소판이라고 해야 할까. Network effect만으로는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현실에는 더 복잡한 문제들이 산재하고 있다. 내가 그 중에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1) 기술 발전으로 인한 비용 감소 - 그리고 생산성 증가의 비대칭성, 2) 정보 유통 비용의 급격한 감소 - 소비자의 선택권은 많아지지만 반대로 소비자가 생산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감소 (경쟁이 치열해짐), 3)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가 되버릴 인공지능의 대두, 4) 금융 시스템 차원에서 일어나는 리스크의 시스템적 전가.

거대한 성능 좋은 진공 청소기가 집안을 돌아다니며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그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