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hyun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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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 Book - Echapper aux manipulateurs: Les solutions existent!

한국어 제목은 “내 인생 꼬이게 만드는 그 사람 대처법” (저자: Christel Petitcollin)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게 일어난 상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무엇보다 상황을 이해하고 나자 마음이 안정되었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정신적인 지배 관계의 교묘한 점은,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가해자 논리에 가담하기 좋아한다는 다소 인정하기 어려운 말과 더불어 피해자 스스로도 자신이 잘못되었다고 자책하면서 점차적인 소외(isolation)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책의 내용 중 앞 부분을 조금 인용하자면,

나는 지배 관계가 무엇인지, 그 관계의 메커니즘과 분위기가 어떠한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배당하는 살마을 흉보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시달리다보니 피폐해진 사람들을 원래부터 정신 상태가 그랬으니까 그렇게 산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많은 이들이 그저 어깨를 으쓱하면서 정신적 지배가 싫으면 자신의 자유 의지로 그만을 외치면 되지 않냐고 말한다. 그러고는 금세 그 사람도 자기가 살 만하니 그러고 살겠지, 그 비열한 관계에서도 얻는 게 있으니 그러고 살겠지, 라고 속단한다. 요컨대 지배를 당하며 사는 사람은 자기가 좋아서, 득 보는 게 있어서 그렇게 산다는 얘기다.

이 같은 속단들이 집단 의식의 온상이 된다. 실제로 지배 관계 밖에서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을 구경할 때는 일상의 괴롭힘, 심리적 프로그래밍, 공갈, 위협, 지표의 상실을 직접 겪을 때 나타나는 함정이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사람은 자기 자신의 소외에 스스로 가담하게 된다.

심리 조종의 피해자가 되기 이전에 엄청난 세뇌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Olivier Clere는 “구이 신세가 될 줄 몰랐던 개구리” (La grenouille qui ne savait pas qu’elle etait cuite)에서 냄비를 불 위에 올려놓은 줄도 모르고 냄비 속 찬물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개구리 이야기를 한다. 물은 미지근해지는가 싶더니 점점 뜨거워지고 마침내 펄펄 끓는다. 이 개구리의 비유는 우리가 어떻게 반응도 제대로 못해 보고 이러한 상황에 갇혀 버리는지 잘 보여 준다. 누구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마조히스트 성향이 있는 사람들만 조종당하리만 법은 없다.

사람들 다룰 줄 안다는 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의 능력이라고 봐줄 수도 있겠지만, 관계를 갉아먹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낙제점이다. 제 3자에게는 오히려 비굴하고, 마음을 열고 믿어준 가까운 사람에게는 칼을 들이미는 비열한 인간 관계이기 때문에 당장에 그만 두어야 할 일이다. 인생은 서로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너무 짧지 않은가.